인체의 신비(감각계)
1. 젖니(유치)와 간니(영구치)
민재: 지난번에 이를 뽑은 자리에 새 이가 났어요. 이를 뽑고 나면 항상 새로 나는 거예요?
아빠: 사람 치아는 한번만 새로 날 수 있단다. 태어나서 처음 나는 치아를 젖니라고 한단다. 대개 출생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나오는데 앞니 8개, 송곳니 4개, 큰어금니 8개로 모두 20개이고 10개는 위턱에 10개는 아래턱에 대칭으로 나있지. 이런 젖니는 곧 빠지고 새로운 치아가 나서 평생동안 쓰게 된단다. 이를 간니라고 하지. 그 숫자는 앞니 8개, 송곳니 4개, 작은어금니 8개, 큰어금니 12개로 모두 32개로 구성이 된단다. 젖니와 간니가 나오는 시기는 아래 표를 참고하렴.
치아가 나는 시기 | ||
젖 니 |
아래턱안쪽앞니 |
6 - 9 개월 |
위턱앞니 |
8 - 10 개월 | |
아래턱가쪽앞니, 첫째큰어금니 |
15 - 21 개월 | |
송곳니 |
16 - 20 개월 | |
둘째큰어금니 |
20 - 24 개월 | |
간 니 |
첫째큰어금니 |
6 년 |
안쪽앞니 |
7 년 | |
가쪽앞니 |
8 년 | |
첫째작은어금니 |
9 년 | |
둘째작은어금니 |
10 년 | |
송곳니 |
11 - 12 년 | |
둘째큰어금니 |
12 - 13 년 | |
셋째큰어금니 |
17 - 25년 |
2. 치아의 구조
민재: 충치로 이빨이 썩었을 때 아팠어요. 단단한 이빨이 어떻게 통증을 느낄 수 있어요?
치아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지는데 잇몸위로 노출된 부분을 치아머리, 뼈 속에 묻혀있는 부분을 치아뿌리, 그리고 그 사이를 치아목이라고 한단다. 치아를 수직으로 자르면 그 중간에 치수공간이 보이는데 치수공간은 치아뿌리 끝에 있는 치아뿌리끝구멍으로 치아의 바깥과 통한단다. 치수공간은 혈관과 신경이 발달된 조직인 치수로 차여 있는데 혈관과 신경들은 치아뿌리끝구멍을 통해 출입한단다. 치수공간의 벽에는 상아질을 만드는 상아질모세포가 한 층으로 배열하고 있단다. 치아의 단단한 부분은 상아질, 사기질, 시멘트질로구성이 되는데 치아의 대부분은 상아질이고 치아머리는 사기질로, 치아뿌리는 시멘트질로 덮힌단다.
그런데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벌레들이 생겨서 치아의 사기질과 상아질을 파먹게 되고 그 정도가 심해서 치수공간에 까지 도달하면 그 속의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을 느끼게된단다.
3. 양치질
민재: 이빨이 썩어서 아프지 않으려면 양치질을 열심히 해야겠군요. 양치질을 제대로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아빠: 그래! 우리 선조들은 치아가 건강한 것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다섯 개의 큰복 중의 하나라고 했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했단다. 치아가 썩으면 아파서 고생을 할뿐만 아니라 음식물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게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몸 전체가 약해진단다. 또한 민재도 간니가 몇 개 새로 났지만 이 간니는 늙어서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오래 써야하는 치아란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되어서 '아이고 이빨이야!' 하고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양치질을 해야한단다.
우선 양치질에서 가장 기본 되는 것이 3-3-3 법칙이란다. 그것은 하루에 3회, 밥 먹고 3분 이내에, 3분간 양치질을 해야한다는 뜻이란다. 그리고 칫솔질은 이빨이 난 방향인 아래위 방향으로 양치질을 해야한단다. 그래야 이빨사이에 묻어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잘 빠져 나온단다.
4. 입술
아빠: 입술은 세 부분 즉, 일반적인 피부로 덮인 바깥부분, 붉게 보이는 중간부분, 입 안쪽의 점막부분으로 나눌 수 있단다.
입술의 붉은 부위에는 표피의 각질형성이 저조하며 진피에서는 진피유두(표피 쪽으로 돌출한 진피돌기)가 매우 조밀하게 형성되어 있으며 또한 매우 높게 표피 가까이 까지 뻗어 있고 그 속에는 혈관망이 잘 발달되어 있단다. 그래서 입술을 보면 혈색이 표출되어 붉게 보인단다.
5. 침샘
민재: 맛있는 것을 보면 입안에 침이 고이는데 침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예요?
아빠: 침은 침을 만드는 침샘에서 만들어서 입안으로 내보낸단다. 우리 입안에는 3쌍의 큰 침샘이 있지. 그 중 가장 큰 것이 귀밑샘인데 귀밑부분에 있고 여기에서 만들어진 침은 긴 관을 통해 위쪽 둘째 큰어금니 맞은편의 뺨 쪽 점막에 있는 출구를 통해 입안으로 나온단다. 혀끝을 그 부위에 대어보면 볼록 튀어나온 출구를 느낄 수 있을 거야. 다음이 턱밑샘인데 턱 밑에 존재하며 그 관들을 통해 혀 밑 쪽으로 침을 내보낸단다. 혀밑샘은 셋 중에서 가장 작은 샘인데 입안의 바닥 부분에 위치하는데 여러 개의 관을 통해 입안으로 침을 내보낸단다. 우리 입 속에는 큰침샘 뿐만 아니라 수많은 작은 침샘들이 입술, 혀 구개, 뺨 등의 점막에 존재하며 큰침샘의 기능을 도와준단다.
침은 하루에 1000-1500 ml정도 분비되는데 식사를 하지 않을 때는 시간당 15 ml 정도 분비되지만 음식물을 보고 냄새를 맡거나 입 점막을 자극하는 등의 경우에는 침 분비가 급격히 일어난단다. 그러니 자면서 침을 흘리는 것은 보기 싫기는 하지만 아주 정상적인 것이란다.
6. 침의 역할
아빠: 침은 여러 가지 역학을 하는데 우선 입안이 마르지 않게 해주고 음식물과 섞여서 음식물을 삼키기 쉽게 해주지. 그리고 지난번에 혀에서 이야기했었는데 맛을 볼 수 있게도 해준다고 했었지? 그뿐만이 아니라 여러 다른 역할도 한단다. 자극성이 높거나 산성이 높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희석하여 입안 점막을 보호해주는 역할도하지. 또, 침 속에는 아말라제라는 소화효소가 있어서 탄소화물을 소화하기도 한단다. 밥을 입 속에서 오랫동안 씹고있으면 단맛이 나는데 그 이유가 밥 속의 탄소화물이 아말라제에 의해 단맛을 내는 당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란다. 이외에도 침은 우리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도 한단다. 침 속에는 라이소자임이라는 분해효소가 있어서 입 속에 세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것도 조절해주고 또 IgG 라는 면역글로불린이 있어서 면역작용을 하기도하지.
7. 혀의 기능
아빠 : 민재야, 그럼 혀의 기능에 대해 우선 알아보자.
혀는 맛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육덩어리로 되어 있어서 움직임이 자유롭단다. 그래서 말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음식물을 씹는 것을 도와준단다.
다른 동물과 달리 사람이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잘 발달된 혀 덕분이라고 할 수 있지. 사람의 폐에서 나오는 공기를 성대가 진동시켜 소리를 만든단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음의 높낮이와 색깔만 있는 단순한 소리에 불과하지. 이런 소리가 입을 통과하면 입과 혀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말이 된단다.
민재야, 지금 혀를 움직이지 말고 입 모양만 바꾸면서 말을 해보렴. 반대로 입은 움직이지 말고 혀 모양만 바꾸면서 말을 해보면 두 경우 모두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거야.
또 하나 혀의 기능 중에 음식물을 씹는 것을 도와준다고 했지? 입안에 음식물을 넣고 혀를 움직이지 않고 씹어보면 음식 씹기가 아주 어려울 거야. 그 이유는 씹는 동안 혀가 쉬지 않고 음식물을 섞어주기 때문이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혀 표면이 매끈하면 곤란하겠지? 혀 표면에 유두가 나있어서 거칠게 보이는 이유가 그 때문이란다. 그리고 음식물 중에는 단단하고 거칠거나 자극적인 것들이 있으니까 이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유두의 표면은 단단한 각질로 덮여 있단다.
하등동물에서는 이 각질이 아주 두꺼워서 사포 같은 감촉을 가지며 음식물을 씹을 때 연마작용을 한단다. 음식물이 닿지 않는 혀의 뒤쪽 면을 보면 각질도 없고 유두도 없어 아주 매끄럽단다.
8. 혀의 구조
아빠: 혀에서 맛을 보는 기관은 맛봉우리인데 이것은 유두에 있단다. 그래서 유두에 대한 설명부터 하자꾸나. 사람의 혀에는 실유두, 버섯유두, 성곽유두 등이 있단다.
실유두는 좁은 불꽃 모양으로 유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혀 전체에 퍼져있지. 맛봉우리는 없지만 음식물을 섞고 연마해주는 역할을 한단다.
버섯유두는 버섯 혹은 곤봉처럼 생겼고 혀 전반에 한 개씩 퍼져있는데 특히 혀끝에 밀집해있단다. 거울에 혀를 비춰보면 중간 중간에 모래알처럼 보이는 것이 버섯유두란다. 이 버섯유두의 표면에 맛봉우리가 있지.
다음이 성곽유두인데 1-3mm 정도로 아주 크기 때문에 맨눈으로도 쉽게 볼 수 있단다. 하지만 혀는 혀를 내밀었을 때 보이는 부분인 혀 몸체와 보이지 않는 부분인 혀뿌리로 나눌 때 그 경계선인 분계고랑의 바로 앞에 10-12개가 일렬로 배열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작은 거울을 입 속에 넣지 않고는 관찰 할 수 없단다. 이 성곽유두의 옆면에 맛봉우리가 아주 많이 분포한단다.
맛봉우리는 길쭉한 세포들로 이루어진 술통모양의 구조를 가지는데 입 점막과 인두 상피에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혀유두에 존재한단다. 음식 속의 맛을 내는 물질이 입안으로 들어오면 침에 녹아서 맛구멍을 통해 들어가 이들 세포를 자극하면 그 자극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어 우리가 맛을 알게 된단다.
9. 미각
민재: 지난번에 소아과에서 받아온 쓴 약을 먹을 때 혀 뒤쪽에 약을 넣고 먹으니까 덜 썼어요. 왜 그런 거예요?
아빠: 혀로 느끼는 맛(미각)은 맛봉우리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했는데 우선 미각의 기본이 되는 맛은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의 4가지란다. 사실 우리가 느끼는 여러 가지 다양한 맛은 이 4가지 맛의 다양한 조합에 의해 이루어지지. 그런데 혀에는 이 4가지 기본 맛을 잘 느끼는 부위가 있단다. 즉 단맛은 혀의 앞쪽, 쓴맛은 혀의 뒷부분, 신맛은 혀의 옆부분, 짠맛은 혀끝과 옆부분에서 잘 느낀단다.
쓴 약을 먹을 때 쓴맛을 잘 느끼는 부위(성곽유두 부위)의 뒤쪽.. 즉 분계능선 뒤쪽에 약을 넣고 삼키면 쓴맛을 덜 보고도 약을 먹을 수 있단다.
10. 매운 맛
민재: 매운 음식을 먹고 나서 시원한 물을 먹으면 얼얼한 느낌이 진짜로 사라지는 건가요??
아빠: 매운맛은 실제로는 미각에 속하지 않으며 이것은 자극에 의한 일종의 통증이라 할 수 있단다. 시원한 물을 먹으면 매운맛이 덜해지는 이유는 우선 매운맛을 내는 물질을 물이 씻어내기도 하지만 중요한 이유는 온도 때문이야. 더운물을 먹으면 효과가 없지만 차가운 물을 먹으면 매운맛이 덜해지는 이유는 온도가 낮아지면 감각이 둔해지기 때문이지. 가능하다면 얼음을 입안에 물고 있으면 더욱 효과적이란다.